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2020년 남북경제공동체로 가야 한다는 게 나와 정부의 구상”이라며 “그 방법론은 평화경제론인만큼 평화를 위한 경제, 경제를 위한 평화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강연에서 이렇게 밝힌 뒤 “유럽연합(EU)의 선례가 우리의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 프랑스의 슈만 외무장관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통해 평화를 만들자고 한 제안이 유럽 통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쪽이 베트남처럼 가는 것이고, 여기에는 우리가 북을 흡수하거나 무너뜨릴 의도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대북 200만kW 송전제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관련해, “선 핵포기의 전제조건이라면 관심이 없지만 경수로 건설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잠정적 제공이라면 얘기해 보자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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