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주도 도핑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약물검사 문제가 없는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문제로 방북할 가능성과 관련해 “대한민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요청에 의해 바흐 위원장의 방북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당부했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의 대회 참가는 역대 어느 대회를 보더라도 (대회가) 임박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많아 바흐 위원장이 방북했을 때 바로 (북한의 참가 여부가) 결정 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바흐 위원장의 방북이 현실화되더라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결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바흐 위원장이 8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김일국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본부 공보실은 ‘북한과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이번 만남은 새롭게 선출된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의 전통적인 상견례 차원”이라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국제올림픽위 공보실은 양쪽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조선올림픽위원회 오철민 사무국장과 고철호 위원이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북한 올림픽위 관계자들의 이번 스위스 방문을 두고, 바흐 위원장이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유일하게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참가 신청 시한인 10월30일까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는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히면 각 종목 국제연맹과 협의해 와일드카드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가 비용도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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