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6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해군훈련에 참가한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강감찬함, 미 스프루언스함 (맨 앞부터)이 훈련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미-일 3국 해군이 11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한의 미 본토 공격 위협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자료를 내어 “한국 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3국간 미사일 탐지 및 추적 훈련인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이, 미국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덤함과 디커터함이, 일본의 이지스구축함 초카이함이 참여한다.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탐지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북한 탄도탄을 모사한 가상의 모의 표적을 3국의 이지스함이 실시간 탐지 및 추적하면서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국 쪽 이지스구축함 1척이 따로 미국 본토 인근 해역에 머물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일 이지스함이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 머물면서 훈련해온 과거 방식과 다른 것이다. 수백㎞ 이내의 비교적 근거리가 아니라 수천㎞의 먼거리에 떨어져 정보를 주고받는 훈련인 것이다. 이에 대해선 최근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실제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때 미국 본토 근처에서 미사일 추적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는 경우를 상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일 3국 미사일경보훈련은 2016년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1월, 3월, 10월에 이어 여섯번째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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