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병사, 연천 GP 전방 넘어와
군 “경고사격으로 20발 쐈다
군 “경고사격으로 20발 쐈다
북한군 병사 1명이 21일 오전 중서부 전선으로 넘어왔다. 북한군 병력이 탈북병 수색에 나섰다가 남쪽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오늘 오전 8시4분께 중서부 전선 경기도 연천 지역의 지피(GP·비무장지대 내 초소) 전방으로 귀순해 왔다. 귀순 동기와 경위 등은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병사는 북한군 개인화기인 AK 소총 1정을 휴대하고 있었다. 탈북 당시 지역 기상 상황은 짙은 안개로 시정이 100m 이내로 제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경계병이 감시장비로 탈북군인을 식별해 정상적인 절차로 귀순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탈북 발생 1시간여 뒤에 북한군 소규모 병력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에 접근하는 것을 관측했다. 군 당국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수색작전을 하는 것 같았다. 이들이 접근해오자 오전 9시24분께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을 한 뒤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20발을 쐈다”고 말했다. 북한군 병력은 곧바로 물러났다. 군 당국자는 “북한군 병력이 물러간 뒤 오전 10시13분과 16분께 두 차례 북쪽 방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청취했다”며 “우리 쪽에 피탄 흔적이나 피해가 없어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탈북병이 발생하자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탈북은 지난달 13일 북한군 오청성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탈북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올해 북한 주민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남으로 내려온 경우는 모두 9차례 15명이고 이 가운데 군인이 4회 4명이다. 지난해는 군인 1명을 포함해 모두 3차례 5명이 직접 탈북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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