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핵단추” 무슨 뜻
“핵무지 먼저 사용하진 않을 것”
북-미대화 가능성은 열어놔
“핵무지 먼저 사용하진 않을 것”
북-미대화 가능성은 열어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미국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지난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정치적으로 선언했던 “국가 핵무력 완성”을 다시 언급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위협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핵단추’를 언급한 것은 (버튼만 누르면 발사 가능하도록) 핵무기의 실전배치가 이뤄졌다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선제공격할 의사는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그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핵 비보유국에 ‘핵 선제 사용을 하지 않겠다’거나 ‘사용하겠다는 위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소극적 안전보장’은 핵 보유국의 의무다. 김 위원장이 이를 새삼 밝힌 것은 향후 북-미 협상에 ‘핵 보유국’ 자격으로 나설 것이란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지원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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