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3시30분(평양시각 기준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쪽 입장을 발표하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이번에 남북회담이 성사되면 남쪽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쪽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간의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이 지난 2일 직접 언론 브리핑을 열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리 위원장이 하루 만인 3일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하겠다”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리 위원장이 조평통 위원장 자격으로 조 장관과 회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통일부 장관-조평통 위원장 간의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이 조 장관의 대화 파트너로 나설 경우, 박근혜 정부 때처럼 이른바 ‘급’ 논란이 일 것 같진 않다. 조평통이 지난해 6월 남쪽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외곽기구에서 공식 국가기구로 격상되면서, 조평통의 공식성이나 대표성을 문제삼기는 어려워졌다.
리 위원장은 2005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과 군사실무회담에 실무자와 대표단으로 참여한 군 출신 인사다. 리 위원장과 회담을 한 경험이 있는 한 예비역 인사는 리 위원장에 대해 “북한 대남총책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에 해당하는 측근 인사로, 성격은 급한 편이지만 아주 능란한 회담 전문가”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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