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남 조명균-북 리선권 ‘회담통’ 내공 대결

등록 2018-01-05 18:48수정 2018-01-05 20:31

북 전통문에 발신자·수신자 명시
장관급회담 구도 전면에 나설듯
남 국정원·문체부-북 통전부·체육위
대표단에 포함 가능성 높아

조, 통일부서 개성공단 회담 등 참여
리, 군 출신에 군사회담 수차례 나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통일위원장.
9일 남북고위급회담은 사실상 조명균 통일부 장관-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회담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5일 남쪽의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제안에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내면서 발신자로 ‘리선권 위원장’을, 수신자로 ‘조명균 장관’을 명시했다. 앞서 지난 2일 조 장관이 직접 언론 브리핑에 나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리 위원장이 다음날 바로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판문점 연락 채널을 재가동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구성, 수석대표가 누가 될지, 이런 부분은 (남북 간) 실무적인 문서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전통문에서 “평창올림픽대회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관계 전반을 통일부 장관과 조평통 인사가 수석대표인 ‘장관급회담’에서 이끌어갔던 과거 전례에 비춰 보면, 포괄적인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기엔 조 장관-리 위원장 회담 구도가 유력해 보인다. 리 위원장이 지난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라며 “조평통, 통일전선부, 국가체육위원회 등이 회담 실무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만큼 조 장관-리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북쪽에선 노동당 통전부와 국가체육위 관계자가 남쪽에선 국가정보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배석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태현 대변인은 회담 준비와 관련해 “우리 측은 남북회담 준비 절차에 따라서 ‘전략회의’, ‘기획단회의’, ‘모의회의’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또 “남북 간에 합의 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 협의할 부분이 있다. 북측도 내주 중에 올림픽위원회와 협의를 가질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리 회담이 성사되면 성격도 성장 배경도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갈지도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남북관계 문제를 다뤄온 전문가다. 그러나 조 장관은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로 합리적이면서 조용조용한 일 처리가 특징이다. 리 위원장은 군인 출신으로 급하고 괄괄한 성격이면서도 일 처리가 주도면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1984년부터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 사업지원부장, 대통령 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 비서관 등을 거쳤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2008년 “과거 정권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공직을 떠났다가 문재인 정부 첫 통일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는 ‘험한 일’도 겪었다.

리 위원장은 2005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과 군사 실무회담의 북쪽 대표로 나서기 시작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에 소속됐으며 2014년 10월 국방위 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리 위원장은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조평통이 국가기구로 격상되면서 이 기구의 위원장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