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가운데)이 2016년 8월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역도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평창겨울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도 파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이 누구인지는 당장 확인되진 않았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오전 회담 뒤 북쪽의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해 “구체적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4년 10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때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권력 서열 2~4위 인사를 보낸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도 권력 핵심인사들을 파견한다면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김 부장의 후임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2014년 내려왔던 인사 중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 등을 이유로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양건 부장은 2015년 12월 숨졌다.
일각에선 숨은 실세로 떠오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방한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고속 승진했다. 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등이 고위급 대표단 명단에 포함될 수도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2012년 11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결의로 구성된 특별기구로, 장성택과 최룡해 등 권력 실세들이 역대 위원장을 맡아왔다. 북한은 2016년 7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도 최룡해 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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