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미 공군의 스텔스 폭격기인 B-2 3대와 공군 장병 200명이 미국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사진은 활주로에 착륙한 B-2.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제공
미 공군의 스텔스 폭격기 B-2가 태평양 괌에 순환 배치됐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1일 누리집에 “B-2 3대와 공군 장병 200명이 8일 미국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며 활주로에 착륙한 B-2 사진을 공개했다. B-2는 핵무기 운용 능력과 함께 스텔스 능력을 갖춰 적진 깊숙히 침투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다.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때 종종 대북 무력 시위용으로 한반도 상공에도 출격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선언을 계기로 대화 국면이 조성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0일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엔 어떠한 군사 행동도 없을 것”이라며 남북대화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군이 어떤 의도로 북한의 신경을 자극할 B-2의 괌 전진배치를 추진하고 이 사실을 공개했는지 주목된다.
미군은 이번 B-2의 괌 배치를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도하는 공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 순환배치라고 밝혔다. 미군은 또 B-2가 출격 훈련, 지역의 핵심 파트너들과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며 B-2의 이번 배치가 지도자들에게 지역 안정을 유지할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B-2의 괌 배치가 “짧은 기간”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기간을 명시하진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