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남측 대표단인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오른쪽부터 북측 대표단인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통일부 제공
17일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은 두번째 만남의 ‘익숙한’ 분위기 속에 주요 실무 사안에 대한 논의가 차근차근 이뤄졌다.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집 1층에 도착한 북쪽 수석대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기는 남쪽 수석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바라보며 “잘해봅시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 때 남북 차석 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판문점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의 날씨는 낮 기온이 최고 8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따뜻했다. 전종수 부위원장은 “날씨가 참 푸근하다”며 “회담을 한 지 한주일인데,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마치 6·15 시대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2008년 이후 거의 10년 동안 북남관계가 차단돼 있고, 이런 상태가 지속됐는데 그럴수록 우리 겨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고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천 차관은 “1월9일 고위급회담에 이어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15일)도 원만히 잘 끝났다. 북쪽의 평창 올림픽, 패럴림픽 참가가 평화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45분 동안 양쪽 대표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연 뒤, 11시45분부터는 수석대표 및 대표 접촉을 각각 따로 진행했다. 남쪽 안문현 총리실 심의관과 따로 대표 접촉을 한 북쪽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쪽 취재단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기자는 평창올림픽 기자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 협의차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