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남한 선수들 및 국제아이스하키연맹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한 북쪽 예술단의 남한 공연 일정과 장소가 확정됐다. 또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북쪽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은 예정보다 1주일가량 일찍 방남해 합동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북한은 23일 밤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통해, 평창올림픽 축하공연에 나설 140여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2월8일과 11일 각각 열겠다고 전해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북쪽은 통지문에서 올림픽 개막 전날인 다음달 8일엔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에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예술단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전해왔다.
앞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북쪽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지난 21~22일 강릉과 서울을 방문해 예술단의 공연장 후보군을 둘러본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은 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2월6일 우리 쪽으로 오고, 12일 같은 방법으로 북쪽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북쪽이 통지한 내용은 사전점검단이 방남했을 때 협의했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애초 북쪽은 지난 15일 남북 실무협의에서 예술단 방남 경로를 판문점을 통하는 것으로 제의했지만, 사전점검단 방남 등을 거치면서 이동편의를 고려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북쪽은 또 남북 고위급회담 남쪽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오는 25일 파견하기로 한 북쪽 선발대와 함께 △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으로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을 남쪽으로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이는 우리 쪽이 이날 오후 남북 고위급회담 북쪽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낸 전화 통지문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북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남쪽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라 머리(30)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까지 16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북 단일팀이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북한 선수들이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월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올림픽 본선 전 마지막이고 유일한 평가전이다.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외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선수단은 예정대로 2월1일 방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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