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훈련을 할 마식령스키장을 사전점검하고자 지난 23일 방북한 남쪽 선발대가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남북 합동문화행사는 2월 초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25일 남쪽 사전점검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을 만나 “공연 장소로 문화회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문화회관은 공연용으로 지어져 대기실도 있고 무대의 폭과 길이도 적합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공연 내용에 대해 “우리 쪽은 현대음악, 전통음악, 문화행사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북쪽도 전통음악 쪽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팝(K-Pop)을 공연에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북쪽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남북이 따로 한 다음 합동공연을 하는 형식이다.
남북은 현재 여러 날짜를 두고 협의 중이지만, 다음달 4일 오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남북은 문화회관 객석 620석 가운데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객석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절반 정도씩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쪽 문화·예술·체육·사회·시민단체 인사와 일반 시민 등 200~300명이 문화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쪽 참석자들은 점심 이후 북쪽을 방문해 행사에 참여하고 저녁식사 전에 남쪽 지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정부는 참석자 선정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훈련을 할 마식령스키장을 사전점검하고자 지난 23일 방북한 남쪽 선발대가 24일 마식령스키장을 점검했다. 사진은 마식령스키장 전경. 통일부 제공
1월말 또는 2월초께 남북의 마식령스키장 1박2일 공동훈련에 참여할 스키선수 등 남쪽 일행은 비행기를 타고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남쪽 선발대가 갈마비행장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시설과 안전시설 및 장비를 살펴본 결과 시설과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에서 출발해 마식령 호텔까지 거의 4시간이 걸렸다”며 “(육로는) 많은 시간이 걸려서 어렵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는 자동차로 4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남북 스키선수들은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스키 두 종목으로 친선경기를 펼친다.
한편,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시설 점검을 위해 방남한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북쪽 선발대 8명은 26일 평창 국제방송센터, 홀리데이인리조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 등을 점검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