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6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 국방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남북 대화 재개와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환영하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겨울올림픽을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6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대한민국 방어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한-미 동맹의 임무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새해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이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상황까지 논의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회담 전 두 장관의 대화록을 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김(정은) 정권은 전세계에 위협이다. 국제적인 해법이 요구되는 국제적인 문제”라며 “이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여전히 외교가 이끌고 있고, 우리 외교관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이용가능한 군사적 옵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단계에서 군사적 옵션이란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싣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국방부도 회의 뒤 보도자료를 내 “양 장관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한 한-미 연합능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현행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대비태세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평화를 사랑하는 두 나라로서 대한민국과 미국은 남북의 올림픽 대화를 환영하며, 동시에 국제적 경제적 압박 캠페인이 한반도를 비핵화할 수 있다는 데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는 김씨의 무모한 수사와 위험한 도발의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올림픽 대화만으로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연말연초 북한과 ‘선박 간 물품 이전’에 관여한 의심 선박 2척을 한국 정부가 억류한 사실을 거론하며 “유엔의 해상제재를 옹호하는 한국의 굳건한 행동을 칭송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며 “우리의 목적은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두 나라 장관은 한-미 동맹에 균열을 만들려는 그 어떤 노력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태도를 바꿔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송 장관은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준비와 국방개혁의 진행경과 등도 공유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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