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중인 2800톤급 차기 호위함 ‘대구함’ 사진 방사청 제공
해군 전투함에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렸다.
방위사업청은 1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차기 호위함(FFG) 2차 사업의 첫번째 함정인 ‘대구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차기호위함 2차 사업(울산급 배치-Ⅱ)은 노후한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할 2800톤급 최신예 호위함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해군에 인도된 대구함은 해군 전투함 최초로 추진전동기(전기모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호위함(FF)은 항모·선단 호위, 경비 등의 임무를 하는 1500~3000톤급 전투함이며, 초계함(PCC)은 연안 경비 및 초계를 주 임무로 하는 1000톤 안팎의 전투함이다.
대구함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평상시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운항하다가 고속 항해 땐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빠르게 항해할 수 있다. 잠수함이 탐지하기 어렵도록 은밀히 항해할 수 있고, 필요할 땐 신속히 접근·회피가 가능해 대잠작전에 매우 유리하다. 또 그동안 구축함에서만 운용하던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와 홍상어 장거리 대잠어뢰를 장착해 대잠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예인형 선배열음탐기는 함정의 함미에 길게 늘어뜨려 끌고다니며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하는 저주파 수동형 음탐체계이며, 홍상어는 공중으로 로켓 발사돼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간 뒤 물속으로 입수해 잠수함을 요격하는 어뢰이다.
대구함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개념도. 방위사업청 제공
대구함에 탑재된 전투용 체계는 근접방어무기(CIWS) ‘팔랑크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처럼 대부분 국산화가 이뤄짐에 따라 운용 정비 시간 및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어 군의 전투준비태세가 향상될 것이라고 방사청이 밝혔다.
대구함은 2013년 12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에 착수해 시험평가 및 인수 시운전을 해왔다. 해군 인도 뒤에는 해군의 추가 요구사항 반영과 승조원 숙달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후반기부터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구함의 함명은 과거 20여년 동안 활약하다 1994년 퇴역한 구축함 ‘대구함’을 계승한 것이다. 방사청은 대구함에 이어 차기 호위함 2~4번함을 건조중이며 올해 후반기 5~8번함도 건조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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