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창 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북쪽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내려온다. 김 위원장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국가수반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4일 밤 우리 쪽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11일 우리 쪽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달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함께 올 단원과 지원 인력 등에 대해선 북쪽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추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쪽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를 책임지고 있는 김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에 따라 명목상 국가수반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이 각종 국제행사 때마다 북한을 대표해 참석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북한이 김 위원장을 파견하는 건 ‘격식’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쪽은 이날 전통문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내려올 ‘단원 3명’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90대 고령인 김 위원장이 ‘상징성’을 갖는다면 ‘단원’으로 김 위원장을 보필할 인사들이 ‘내용’을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쪽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실질적인 대화의 물꼬를 트기를 원한다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당 서열 2위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