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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방남’ 북 고위급 대표단 이끌 김영남은 누구?

등록 2018-02-05 11:56수정 2018-02-05 14:01

60년간 대외관계 맡은 전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순안공항 영접 나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2012년 7월4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2012년 7월4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평창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북쪽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9일 남쪽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북한이 4일 밤 우리 쪽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11일 우리 쪽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달했다고 이날 밤 밝혔다. 북쪽 고위급 대표단의 구성과 방남 계획이 차츰 구체화되면서 대표단 단장을 맡은 ‘김영남 위원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 담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를 책임지는 김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에 따라 명목상 국가수반이다. 그가 각종 국제행사 때마다 북한을 대표해 참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과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도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며 정상외교를 맡았다. 그는 대외관계 전문가로도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은 1928년 평양에서 태어나, 올해 90살이다. 1950년대 김일성대학 재학 중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으로 유학을 가 외교학을 전공했다. 1956년부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과장으로 근무하며 국제부장(1972년), 당 중앙위 비서국 국제담당 비서(1975년) 등을 거쳤다. 1983년부터 15년동안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맡았고, 1998년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는 1982년 김일성훈장, 2012년 김정일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서도 역할

김대중 대통령 시절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을 역임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이 쓴 책 <피스메이커>를 보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영남 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2000년 6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영남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영접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 첫날 행사로 김영남 위원장을 먼저 만났다. 그가 명목상이긴 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같은날 저녁 김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둘째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먼저 김영남 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했던 임동원 명예이사장이 책을 통해 회고한 내용을 보면 그해 6월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만찬에서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김 대통령의 만찬사에 답사를 하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과 남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임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 능히 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이번 상봉과 회담의 큰 소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통일을 미래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만들기 위하여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서울 방문 전 김영남 위원장을 먼저 남쪽에 보내겠다고 김 대통령에게 약속을 하기도 했다.

최고인민회의는?

김영남 위원장이 속한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이다. 행정부, 사법부 등 모든 국가기관을 조직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법에 명시된 권한과는 달리 실제로는 노동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은 1998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했다. 이를 계기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지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예컨대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수반이 외교사절에게 신임장을 주는 것처럼 북한에서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해 다른 나라 외교 사절의 신임장과 소환장을 접수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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