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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여정 시종 여유…개막식서 문 대통령 부부와 웃으며 악수

등록 2018-02-09 23:01수정 2018-02-09 23:25

북 고위급 대표단 방남 첫날 표정
언론 카메라세례에도 당황 안해
김영남이 상석 권하자 웃으며 사양
조명균 통일장관 별도로 만난 듯

오늘 오전 11시 청와대 방문
문 대통령 접견하고 오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강원도 평창 진부역에서 내려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평창/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강원도 평창 진부역에서 내려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평창/청와대사진기자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11일까지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에 돌입했다. 김 부부장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북쪽 대표단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후 1시47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관심이 집중된 김여정 부부장은 미소를 띤 채 남쪽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부부장은 북 정부 비행대 전용기 ‘참매2호’에서 내린 뒤 곧바로 인천공항 의전실로 이동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뒤이어 의전실에 들어선 그에게 남한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지만, 당황하는 기색 없이 살짝 턱을 든 자세로 핸드백을 고쳐 메며 환담 테이블로 이동했다. 그는 미소를 머금고, 이따금 함박웃음을 짓는 여유를 보였다. 조명균 장관이 김 부부장에게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부부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공항에는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리 나가 북 대표단을 맞이했다. 북쪽 일행은 조 장관의 안내를 받아 공항 의전실로 이동해 20분 남짓 날씨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의전실에 먼저 들어선 김 상임위원장은 먼저 자리에 앉지 않고 김 부부장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또 조 장관의 맞은편 ‘상석’을 권하기도 했지만, 김 부부장이 웃으며 사양했다.

조 장관은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다. 그런데 북측에서 귀한 손님들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에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임을,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다”며 웃기도 했다.

김 부부장 등 북쪽 대표단은 이어 차량을 타고 공항과 연결된 케이티엑스(KTX) 역사로 이동해 오후 2시34분께 조 장관 등 남쪽 일행과 함께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강원도로 향했다. 이들이 탄 열차는 일반용으로, 열차 두 량이 북 대표단 전용으로 활용됐다고 한다. 북 대표단은 김정은 위원장과 직통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통신수단을 지니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부장은 자신에게 쏠린 엄청난 관심과 취재 열기에도 크게 놀라거나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평창 진부역에서 취재진이 “기분이 어떠신가요” 등을 물었지만, 옅은 미소만 띤 채 아무 대답 없이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오후 5시께 평창 진부역에 도착한 김 상임위원장은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막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했다. 행사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아홉번째 정상급 인사로 김 상임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이 행사는 각국 정상급 인사와 아이오시(IOC) 초청 국외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자리여서, 김 부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리셉션이 열리는 동안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다른 장관들과 달리,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휴식을 하는 등 별도 일정을 소화한 김 부부장은 저녁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문 대통령은 저녁 8시12분쯤 개막식이 열린 스타디움 귀빈석에서 외빈들과 인사를 차례로 나누다 김 부부장 쪽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김 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면서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원윤종-황충금 공동기수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이 개막식에 공동입장하자,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의 옆에 있던 김정숙 여사는 뒤를 돌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 부부장에게 악수를 청했고, 두 사람은 환히 웃으며 이에 응했다.

개막식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감한 김 부부장 등 북 대표단은 한밤에 서울로 이동해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김 부부장을 비롯한 북쪽 대표단은 방남 이틀째인 10일 오전 11시께 청와대 본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공동취재단, 정인환 김남일 성연철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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