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이 연일 평창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 보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남북 대화 및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북한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과 <노동신문> 등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방남한 뒤 11일 밤 북쪽으로 돌아온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직접 보고를 받고 발언을 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12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에게 방남 결과를 보고 받은 내용을 전하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특명을 받고 활동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 접촉정형, 이번 활동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측의 동향 등을 최고령도자동지께 자상히 보고드리었다”고 보도했다. <중통>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청와대 방문 등 방남 결과를 상세히 보고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통>은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북남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듣고 이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을 북한 언론이 대대적으로 전하는 것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8일과 11일 남쪽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삼지연관현악단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통>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훌륭하고 감동적인 공연활동으로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의 성공과 민족의 화합을 염원하는 우리 북녘 인민들의 뜨거운 마음을 전하고 남녘 동포들에게 기쁨을 더해준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성과를 따뜻이 축하하시였다”며 김 위원장이 “삼지연관현악단 성원들로부터 공연장 분위기와 공연에 대한 반향을 보고 받으시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하여 남녘 동포들이 공연을 보면서 뜨겁게 화답하고 환호하며 만족을 표시하였다니 자신께서도 기쁘다고 말씀하시였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신문 1면 머리기사로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하루 전인 12일에도 이 신문은 1면에 고위급 대표단의 귀환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문 대통령과 고위급 대표단이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보는 사진도 소개한 바 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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