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미·중 이어 주변국 접촉 확대
북 리용호 이달 중순 방러 확인
김정은 직접 방문 분위기 관측
아사히, 6월 북·일 정상회담 보도
시진핑 7월 방북 ‘2차 회담’설 돌아
김정은의 몸값 높이기 전략
비핵화 협상력 강화 운신폭 넓히고
안보리 제재 해제 ‘우군 확보’ 포석도
김일성도 중·소 갈등 속 균형외교 펼쳐
“북, 미-중 사이 주도권 확보 의도”
북 리용호 이달 중순 방러 확인
김정은 직접 방문 분위기 관측
아사히, 6월 북·일 정상회담 보도
시진핑 7월 방북 ‘2차 회담’설 돌아
김정은의 몸값 높이기 전략
비핵화 협상력 강화 운신폭 넓히고
안보리 제재 해제 ‘우군 확보’ 포석도
김일성도 중·소 갈등 속 균형외교 펼쳐
“북, 미-중 사이 주도권 확보 의도”
최근 전격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이어 북-러, 북-일 접촉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확정한 뒤 주변국을 상대로 외교 행보를 확대하는 등 ‘등거리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러 일정 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까지도 작업이 진행 중이고, 가까운 미래에 (리 외무상의 방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6일 “리 외무상의 방문이 4월 중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러시아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 외무상의 방러가 예상되는 이달 중순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공식적으로는 리 외무상의 방문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보면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북-일 정상회담이 거론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일본 정부가 최근 재일조선인총연합회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였고, 김정은 위원장과 아베 신조 총리가 6월초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30일 홍콩의 시민단체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7월26일 한국전쟁 휴전협정 65돌에 맞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북한이 주변국과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이나 6자회담 등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에 협상력을 높이고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주변국을 끌어들여 균형을 맞추려는 북한의 ‘등거리 외교’가 가동되는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 문제를 결정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대북제재 논의를 주도하지만 실제 제재를 하게 되는 것은 중국”이라며 “북한의 단기적 목표는 제재 완화이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 평화체제 관련 협상에서 자기 우군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짚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북-중 정상회담 등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미-중 사이에서 북한이 주도하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러시아의 존재감이 있을 수 있다. 향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북한에 북-일 관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협상력 제고와 이익 극대화를 위해 북-러, 북-일 정상회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향하는 등거리 외교, 곧 ‘균형 외교’ 전략을 구사한 경험이 있다. 특히 북한이 과거 중-소 분쟁이 격화되던 시기 중국과 옛 소련 사이에서 실리적인 등거리 외교를 해온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은 1961년 7월 소련과 유사시 군사적 원조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을 체결한 뒤, 5일 만에 중국과 비슷한 내용의 군사동맹 조약을 맺었다.
노지원 김보협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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