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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달라진 북…김영철 “취재 제한 양해 구한다” 이례적 사과

등록 2018-04-02 21:31수정 2018-04-02 23:00

혼선으로 1일 공연 취재 못해
김영철, 기자단 만나 직접 사과
“남쪽서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자기소개
김정은, ‘뒤늦은 후회’ 부른 최진희에
악수하며 “그 노래 불러줘서 고맙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남쪽 예술단의 평양공연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출입통제 논란에 대해 남쪽 기자단에게 사과했다. 북 고위 인사가 남쪽 취재진의 항의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2일 남쪽 예술단의 평양공연 ‘봄이 온다’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기자단을 만나 “(남쪽 예술단이 1일) 첫 공연을 했는데 기자들의 취재활동에서 많은 제한을 받아 불편하다고 전해들었다.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남쪽 취재단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를 취재하기 위해 예술단과 함께 방북했지만, 막상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공연 현장에는 북쪽 안내원들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공연 역시 애초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각)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참석으로 인해 시각이 저녁 7시, 6시로 두차례 변경됐고 실제 공연은 6시20분에 열렸다.

기자단은 북쪽의 취재 제한조처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이에 김 부위원장이 직접 취재진의 숙소를 찾아 공식 사과한 것이다. 그는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주는 분들과 공연 조직하는 분들이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촬영을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신임을 받는 핵심 실세다. 그동안 남북이 함께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겨도 북쪽 인사가 직접 사과한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정성을 들이며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남쪽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만큼, 김 부위원장이 ‘반어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에 출연한 가수 최진희씨가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러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뒤늦은 후회’는 ‘사랑의 미로’와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처음에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준비하는 쪽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이 내려와서 악수를 하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고 말해서 (왜 불러달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은 예술단의 평양 공연 사실을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공연에 대해 “북과 남의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고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1면에 사진과 함께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평양/평양공연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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