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7일 부대장으로 치를 예정
F-15K 전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6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 사고현장에서 영현 일부를 수습해 1명인 것으로 판단했으나 엑스(X) 레이 촬영 결과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통상 항공기가 지상에 추락하면 시신이 많이 훼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이나 경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사고기는 통상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비행하는 ‘시계비행’이 아니라 계기판과 관제사의 유도를 받아 비행하는 ‘계기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름 등이 많이 끼어 시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군 관계자는 기상 조건이 사고 원인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 수색작업을 재개해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기는 전투기 4대가 함께 비행하며 2대2로 교전하는 훈련을 마친 뒤 대구 기지로 복귀 중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기에서 조종사의 비상탈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게 되면 울리는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기의 전방석에 앉았던 최아무개(29) 대위는 부부 군인이다. 부인이 공사 59기 동기생으로 조종사는 아니지만 공군에 복무하고 있다. 최 대위는 89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으며, 후방석에 있던 박아무개(27) 중위는 28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사고기는 2008년 7월에 도입돼 2158시간을 비행했다.
두 조종사의 영결식은 7일 오전 9시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왕근 공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치러진다고 공군이 밝혔다.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성용 공군 참모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국내 F-15K 전투기의 추락 사고는 2006년 6월 이후 12년 만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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