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간조사 결과 발표
현장·블랙박스 조사에서 엔진정상 확인
구름낀 상태서 비행하다 산에 충돌
현장·블랙박스 조사에서 엔진정상 확인
구름낀 상태서 비행하다 산에 충돌
지난 5일 경북 칠곡에서 추락한 F-15K 전투기에 대한 중간 사고 조사결과 기체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18일 밝혔다. 사고 직후 중단됐던 F-15K 전투기의 비행은 19일부터 재개된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사고기는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230노트(시속 426㎞) 전후의 속도로 착륙경로로 진입하기 위해 선회하던 중 경북 칠곡 유학산의 고도 650m 지점에 충돌했다”며 “사고 직전까지 결함 관련 교신 내용이 없었으며 사고 발생 7분 전에도 임무 조종사가 항공기 점검을 실시한 결과 엔진 작동및 조종·유압·전기 관련 계통에 결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조사에서도 엔진 블레이드 점검을 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엔진이 작동되고 있었음이 확인됐고 사고기의 블랙박스에서도 항공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환경적 요인과 인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사고기는 5일 오후 2시38분께 공중 요격훈련 4기 편대 중 4번기로 임무를 마치고 구름이 낀 상태에서 레이더 관제소의 유도로 대구기지로 귀환 접근하던 중 유학산(높이839m) 8부 능선에 충돌했고, 조종사 최아무개(29) 소령과 박아무개(27) 대위는 모두 숨졌다. F-15K 전투기의 추락 사고는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사고가 나자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7일 블랙박스를 수거해 제작사인 지이(GE)에 보낸 뒤 9일 블랙박스에 저장된 비행정보를 전송받아 분석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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