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호위를 받으며 판문각을 나오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9시28분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쪽 지역인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판문각에서 대기하던 김 위원장은 경호원 10여명에 둘러싸여 판문각 2층 가운데 문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어두운 색 뿔테안경을 썼다. 김 위원장 곁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쪽 공식 수행원이 함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성큼성큼 판문각 2층에서 계단으로 걸어내려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판문각 앞 차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김 위원장은 9시 이전에 이미 판문각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판문점에 왔다면 ‘72시간 다리’와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을 지나 판문각에 왔을 가능성이 높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판문각과 마주보고 있는 남쪽 자유의집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인 티투(T2)와 티스리(T3) 건물 사이로 군사분계선 앞쪽으로 걸어가 김 위원장을 맞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분단 뒤 처음으로 남쪽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마중 나간 셈이다. 2000년,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각각 평양 순안공항과 4·25 문화회관 광장에 먼저 나와 남쪽 대통령을 기다린 바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