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일 ‘맥스 선더’ 훈련 참가차
동호인 F-22 비행 촬영해 공개돼
동호인 F-22 비행 촬영해 공개돼
미공군의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다음주 실시하는 훈련에 참가하려고 한국에 왔다.
군 당국자는 1일 F-22의 방한을 묻는 질문에 “매년 봄에 실시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가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데, F-22 여러 대가 이 훈련 참가를 위해 광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F-22의 한국 방문은 흔한 일이 아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해 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에 F-22 6대가 참가한 적이 있지만, 맥스 선더 훈련 참가는 처음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F-22는 8대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22의 훈련 참가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보다는 대화와 평화 모색의 흐름이 대세인 분위기에서 최강의 미군 전투기가 이례적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훈련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F-22의 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날 우연찮은 동호인의 발견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한 시민이 이날 오후 F-22가 광주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을 사진 촬영한 뒤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F-22가 한국에 온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주 남짓 진행될 이번 맥스 선더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와 미 공군의 F-22, F-16 등 항공기 100여대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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