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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맥스선더 훈련에 “판문점선언 도전”…한미 “방어목적”

등록 2018-05-16 19:25수정 2018-05-17 16:03

2009년부터 매년 정례 공중훈련
11~25일 전투기 100여대 참가
첫 합류 F-22, 핵 정밀타격 가능
북, B-52까지 거론 “군사도발”
“한미훈련 이해” 기존 태도와 달라
북미 대화과정 불만 표시 관측
군 “B-52는 이번에 참가 안해”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F-22 랩터가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F-22 랩터가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돌연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면서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자, 이 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맥스선더는 2009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다. 한·미 공군은 매년 두차례 연합 공중훈련을 해왔다. 상반기엔 맥스선더이고 하반기엔 ‘비질런트 에이스’이다. 올해 맥스선더는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대체로 매년 5월에 하는 맥스선더 훈련에는 F-15K와 F-16, EA-16 등 한·미 공군의 항공기 100여대가 참가해왔다. 병력은 지난해의 경우 미군 1200명, 한국군 640명이 참가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훈련은 ‘레드 에어’와 ‘블루 에어’로 나눠 모의 공중전이나 공대지 타격 임무 등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맥스선더가 연례적인 방어훈련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 훈련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훈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의 로버트 매닝 대변인도 “훈련의 목적은 한-미 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방어 목적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에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삼았지만 논점이나 사실관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내외 여론들은 력대 최대 규모라고 평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군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올해 훈련 참여 항공기와 병력은 예년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로골적인 도전”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규정한 대목이 있다. 그러나 이런 추상적인 내용이 연례적인 훈련의 즉각 중지까지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에 낸 별도의 논평에선 “미국이 조미수뇌회담이 다가오는 때에 B-52 전략핵폭격기와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핵전략자산들을 투입하여 력대 최대 규모의 훈련을 벌려 놓은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 대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극히 도발적이고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52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군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B-52는 핵탄두 공대지순항미사일(ALCM)을 20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미 공군의 핵심 핵전력이다. 미 공군은 누리집에서 2008년 6월 첫 한·미 연합 맥스선더 훈련을 했으며 이 해 훈련에 B-52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공군 관계자는 “맥스선더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는 게 우리 공군의 공식 입장이다. 2008년 6월 연합훈련은 정식으로 맥스선더로 명명된 게 아닌 것으로 안다”며 “2009년 이후 정식 맥스선더 훈련에 B-52가 참여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해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면 통상 강력 반발하곤 했다. 그러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월 방북한 뒤 돌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실제 북한은 4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15일 오전 “남북고위급회담을 16일 열자”고 남쪽에 제안해놓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벌써 나흘 전인 1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맥스선더 훈련을 새삼스럽게 문제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맥스선더 훈련 자체보다 최근 북-미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훈련에는 눈에 띄는 대목도 있다. 우선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8대 참가했다. 공군 관계자는 “비질런트 에이스의 경우에 지난해 12월 훈련 때 F-22 6대가 참가한 적이 있지만 맥스선더 훈련에 F-22가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F-22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는 F-22가 적 레이더망을 몰래 뚫고 들어가 핵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F-22는 실제 적 핵심 지휘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수행에 가장 적합한 기종으로 꼽힌다.

박병수 선임기자, 노지원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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