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엔 훈련 없이 종료회의만 해
북한이 남북대화 중지의 구실로 삼은 한·미 공군훈련인 ‘맥스선더’가 24일 사실상 종료된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군당국자는 이날 “맥스선더 훈련 중 공군 항공기가 비행해 직접 공중훈련을 하는 건 오늘로 끝난다”며 “내일은 비행훈련 없이 한·미 조종사들이 서로 훈련 내용을 돌아보고 우의를 다지는 ‘아웃 브리핑’(종료회의)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맥스선더 훈련은 일정상 11일부터 25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이번 훈련 종료에 따라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은 곧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B-52 폭격기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16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대북 비난 발언과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아 이날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맥스선더 훈련 종료로 북한이 대화 중단의 빌미로 삼아온 문제가 사라짐에 따라 남북 대화 재개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2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에서 “맥스선더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한 바 있다.
맥스선더는 한·미 공군이 매년 상반기에 하는 공중훈련이다. ‘블루 에어’와 ‘레드 에어’로 팀을 나눠 모의공중전도 벌이고 공대지 타격 훈련도 한다. 한·미 공군은 하반기엔 비슷한 내용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한다. 이번 맥스선더에는 F-22 스텔스와 F-15K, F-16 등 한·미 공군의 항공기 100여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자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나 F-22가 처음 참여하는 등 훈련 내용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도 맥스선더 훈련 기간에 괌에서 한반도로 출격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강력한 반발 직후 국방부의 취소 요청에 따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는 진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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