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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미 꼬이자, 다시 나선 김계관

등록 2018-05-25 17:42수정 2018-05-25 21:48

16일 ‘리비아 해법’ 비난 성명
“일흔 고령이라 이름을 빌렸을 뿐”
“협상 컨트롤타워 예상” 두 가지 해석

25일 ‘최선희 담화’ 해명 성명
“사태악화 원인 1순위인 점 고려돼”
“용도 다해 이제 역할 접지 않겠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난관에 봉착한 대미 외교의 전면에 다시 나선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회담’ 취소 발표에 대응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 25일 김 부상의 이름으로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계관의 재등장’을 두고 분석과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우선 2000년대 북한의 대미 협상 창구로 활약한 김 부상이 긴 침묵을 깨고 북핵·대미 외교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6일이다. 그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내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그가 내세운 이른바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을 맹비난했다. 그의 갑작스런 재등장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일흔다섯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 당시 담화가 그의 이름을 빌렸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김 부상이 관절염이 심해 활동이 어렵지만, 북쪽 관계자들한테서 “(김 부상이) 요즘도 종종 (김정은) 위원장께 조언을 하신다”고 들었다는 얘기가 정부 쪽에서 나온다. 김 부상의 16일 담화 직후,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계관의 등장은 주요하다”며 “핵협상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실무관료들이 하는 것이고, 김 부상이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리라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25일 김계관 담화’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향후 북-미 협상은 김계관이 책임자 구실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맥락이 크게 다른 분석도 있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김계관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북쪽의 원인 제공 1순위 인물”이라며 “그러니 직접 나서 24일의 ‘최선희 담화’까지 포함해 해명하겠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25일 담화 발표의 주체로 “위임에 따라” ‘김계관 부상’이 선택된 데에는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북쪽의 예상과 달리 ‘공식 취소’되는 사태를 초래한 북쪽의 ‘1순위 원인 제공자’라는 점이 우선 고려된 듯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취소의 이유로 24일 발표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담화’를 콕 집었지만, 김 부상이 16일 발표한 담화의 연장선에 있다. 두 담화는 미 고위인사들을 비난한 데 더해 북-미 정상회담의 ‘재고’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북쪽은 김 부상을 내세워 앞선 ‘김계관-최선희 담화’가 실상은 ‘감정적 반발’ 수준이지 그걸 넘어선 심각한 뜻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부상이 벼랑끝 전술이라는 김정일 시대의 방식을 써 신년사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쌓은 이미지 변신을 무위로 돌렸다. 이제 역할을 접지 않겠냐”고 짚었다.

김지은 이제훈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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