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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러 외무에 “비핵화 의지 확고”…트럼프 향한 메시지

등록 2018-06-01 22:12수정 2018-06-02 01:24

북 언론, 비핵화 구체방안 첫 공식보도
“새로운 정세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 충만되는 해법 찾아
단계적으로 풀 건설적 대화 희망”
북-러 정상회담도 연내 열기로
1일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1일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한 말인데, 염두에 둔 ‘실질적 청자’는 태평양 건너 워싱턴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러 양국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되고 있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 흐름과 전망에 대한 조로(북·러) 최고지도부의 의사와 견해를 교환했으며, 두 나라 정치경제 협조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키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1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한테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고는, “조-미 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했다”고 <노동신문> 등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트럼프 대통령 예방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 북-미가 막판 조율 중인 ‘김정은-트럼프 담판’의 성사를 목적으로 ‘나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와 방법론을 북쪽 공식 매체를 통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다. <노동신문> 등 북쪽 매체는 지금껏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라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합의 문구를 논평 없이 전하거나,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5·26 남북정상회담 관련 5·27 <노동신문> 보도)을 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3월 베이징, 5월 다롄) 때 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언급은 북쪽 매체에 공개된 적이 없다.

아울러 주목할 대목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새롭게 정리해 밝힌 ‘북-미 관계와 비핵화 방법론’이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5·7 다롄회담’ 때 “관련국들이 조선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안보 위협을 없애기만 한다면, 조선은 핵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조-미 대화가 만드는 상호신뢰를 통해, 관련 각국은 책임있게 단계적·동보적 조처를 취하여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 추진하고 최종적으로 반도 비핵화와 지속적 평화를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31일 발언을 ‘5·7 다롄회담’ 발언과 비교하면, “새로운 방법”과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이 추가되고 “동보적 조처”란 표현이 언급되지 않은 대목이 눈에 띈다.

북-러 관계와 관련해선,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한테 라브로프 장관이 전했고, “조로(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렇게 되면 동북아 6개국 가운데 김 위원장과 회담을 이미 했거나 일정을 잡지 못한 정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뿐이다. 동북아 정세의 급변 와중에 일본의 외교적 처지가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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