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피아니스트나 수학교사 등으로 활동했던 탈북자 3명이 4일 발표한 북한대학원 대학교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에서 지난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북한대학원 대학교(총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는 이번에 석사과정의 경우 45명 정원에 67명이 지원해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사과정은 15명 정원에 40명이 지원해 2.6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의 양무진 교수는 “탈북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수업시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학자 면면을 보면 남북 교류의 바뀐 지형도 드러난다. 가물에 콩나듯 몇해 걸러 한명씩 입학하던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3명이나 된다. 또 올해 남북 경협이 활성화된 영향인지 경제·정보통신 분야 전공을 신청한 사람도 석사 14명, 박사 4명으로 이전보다 꽤 늘었다. 박재규 총장은 “조만간 북한대학원 대학교 출신의 인재들이 국내외에서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할 때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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