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시험 발사된 북극성-2형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상업위성 영상자료 확인
5월19일까지 거의 철거 완료한 듯
김정은 ‘핵·미사일 중지’ 따른 조치
5월19일까지 거의 철거 완료한 듯
김정은 ‘핵·미사일 중지’ 따른 조치
[%%IMAGE1%%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 시설 일부를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가 밝혔다.
북한 전문 누리집 ‘38노스’는 6일 상업위성 영상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의 군용 차량 시험 및 운전훈련장에 있던 ‘미사일 시험대’를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시설의 철거는 5월 둘째 주에 시작돼 5월19일까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5월19일 위성영상을 이용해 구성시 일대를 살펴본 결과 새로운 미사일 시험대를 건설하는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 미사일 시험대는 ‘북극성-2형’(KN-15) 개발에 결정적인 미사일 사출실험을 위한 시설로 알려져 있다. 북극성-2형은 고체연료 잠수함발사미사일인 ‘북극성’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높은 압력으로 미사일을 발사관 밖으로 밀어낸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과 5월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5월 발사 당시 “최고고도 560㎞ 비행거리 500㎞로 고각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합참 관계자는 이 미사일이 정상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사거리가 2000㎞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은 38노스 기고 글에서 이보다 짧은 1200㎞로 평가했다.
북한의 북극성-2형 개발은 북한엔 드문 고체연료 미사일이어서 특히 주목됐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은 그럴 필요가 없다. 따라서 발사 정황을 미리 포착해 대응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38노스는 이번에 철거된 미사일 시험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더 큰 미사일의 사출실험에도 사용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험대 제거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지를 의미하는지 북한이 앞으로 다른 비슷한 시설을 새로 건설할 계획인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에이피>(AP) 통신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큰 조치가 뒤따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38노스의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한·미가 계속 그런 움직임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 특히 해외에서 상업위성을 통해서,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드리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이슈한반도 평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