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맨앞)이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조처로 남북연락사무소 추진단이 8일 시설점검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남쪽 인사의 개성공단 방문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공단을 폐쇄한 이래 2년 4개월 만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끄는 추진단 14명은 이날 아침 8시24분께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쪽으로 출경해 10분 뒤인 8시3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와 직원 숙소,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관련 시설과 장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북쪽 관계자들도 합류하며 필요한 경우 실무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현대아산 쪽, 케이티(KT), 개성공단 지원재단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출경에 앞서 경의선 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천 차관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관련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됐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번째 조치이면서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의미 있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이어 “공동연락사무소가 조속히 개설될 수 있도록 오늘 철저하게 관련 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만큼 2년 넘게 방치된 개성공단 설비 점검에도 나설지 주목됐으나 천 차관은 “(오늘 방문은) 기본적으로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된 시설 등을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남북 간 화상 전화나 통신선에 대한 논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화상 전화는 저희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는 데 있어 필요한 통신 관련 사항은 저희가 점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남북연락사무소 추진단을 태운 차량이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재 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등에 세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현장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시설 개보수 계획을 세우고 임시연락사무소를 먼저 개소해 가동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 선언(1조3항)을 통해 양쪽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일 고위급회담에서는 ‘개성공단 내’로 설치 장소를 특정한 바 있다.
공동취재단,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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