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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미 해병훈련까지 중단…긴장완화 선제행동 이어가

등록 2018-06-25 09:18수정 2018-06-25 10:07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모습. 해군 제공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모습. 해군 제공
“9월까지 훈련 유예” 공식 발표
8월 프리덤가디언 중단 이어
대대급 소규모 훈련까지 멈춰
북에 비핵화 이행 촉구 메시지
한·미 군당국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오는 9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대대급 이하 소규모 훈련을 중단한 것이어서, 앞으로 연합훈련 중단이 어디까지 더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는 “긴밀한 협의하에 향후 3개월 이내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하기로 했다”며 “이번 한-미 간 협의로 7~9월 중 예정돼 있던 훈련이 유예됐다”고 국방부가 23일 밝혔다. 미 국방부도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훈련 중단은 며칠 전 8월 실시 예정이던 연합연습 ‘프리덤가디언’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뒤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의 성명은 이 조치가 “6월22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 던포드 합참의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해” 나온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북한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에 중단된 해병대연합훈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제3해병기동군의 대대급 이하 부대가 경북 포항 등에서 한국 해병대와 실시하는 소규모 훈련 프로그램이다. 1976년부터 매년 10여차례씩 해왔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듬해인 2011년부터 서북 도서 지역이 포함되는 등 훈련이 확대됐다. 올해엔 19차례 훈련이 계획돼 있으며, 이 중 11차례를 했다.

군당국이 이처럼 소규모 전술제대급 훈련을 중단한 것은 예상 밖이다. 앞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중단했으나, 이 훈련은 전면전을 상정한 대규모 연습이다. 매년 연습 때마다 언론에 공개됐고 북한은 “북침 연습”이라며 격렬히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에 중단된 해병대연합훈련은 워낙 소규모 훈련이어서 별로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북한도 딱히 문제 삼은 적이 거의 없어, 굳이 중단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런 훈련까지 중단하는 ‘성의’를 보인 것은 그만큼 강력한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선의에 따라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앞으로 해·공군의 연합훈련도 추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공군은 하반기에 ‘비질런트 에이스’와 ‘쌍매훈련’, ‘퍼시픽 선더’ 등이 예정돼 있다. 해군도 매해 2회 이상 대규모 연합해상훈련 등을 해왔다. 이들 훈련 중 미군 해외 증원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훈련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군당국자는 “그동안 북한이 한반도 밖에서 들어오는 미군에 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며 “훈련 재조정에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군은 애초 26일부터 사흘간 실시하려던 ‘태극연습’을 연기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하는 태극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지휘소 훈련이다. 군당국자는 “전면전을 상정한 연간 훈련계획은 통상 ‘3~4월 키 리졸브’→‘6월 태극연습’→‘8월 프리덤가디언’의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갑자기 8월 프리덤가디언이 없어져 훈련 일정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정이 필요했다”며 “조만간 훈련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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