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통신선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서해지구 남측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접촉에서 조용근 육군대령과 북한 육군대좌 엄창남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간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남북 군사실무접촉이 25일 파주 도라산 남쪽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렸다.
국방부는 이날 실무접촉을 마친 뒤 자료를 내어 이날 접촉이 오전 9시58분부터 10시53분까지 1시간 남짓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접촉에서 “남북이 빠른 시일 내에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을 복구하기로 했다”며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의 복구와 관련한 실무 문제에 대해서는 문서 협의 방식을 통해 지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실무자들이 군 통신선 복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였다”며 “이날 접촉에서 북쪽 실무자들이 북쪽에 설치돼 있는 통신선과 장비 등에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문제인지에 대해선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언급을 피했다. 군당국은 군 통신선 복원에 남쪽보다는 북쪽의 시설과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령급 인사가 양쪽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번 실무접촉은 14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의 ‘남북간 군통신선 복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남쪽에선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북쪽에선 엄창남 대좌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남북 군 통신선은 서해와 동해지구에 깔려 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파주 도라산 남쪽 출입사무소를 통해 연결되는 서해지구 통신선은 광케이블 6개선+동케이블 1개선으로 구성돼 있으나, 지난 1월 남북간 통신재개 이후 점검 결과 음성통화용 동케이블 1개선만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로 연결되는 동해지구 통신선은 광케이블 3개선+동케이블 1개선으로 돼 있었으나, 2010년 11월 대형 산불로 모두 소실됐다. 서해지구 통신선의 광케이블 6개선은 통행지원용 3개선, 우발충돌방지용 3개선이며, 이들 회선은 각각 음성통화 1개선, 팩스통신 1개선, 예비 1개선으로 구성돼 있다. 동해지구 통신선의 광케이블 3개선은 모두 통행지원용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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