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사회문화교류 분야의 민간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가 올해 개천절과 10·4선언 발표 11주년, 내년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 해외 동포와 함께 ‘민족공동행사’를 성대히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2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남측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1일 평양에서 열린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 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남측위는 지난 20∼23일 15명으로 꾸려진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민간단체가 사회문화 교류 차원에서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위는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 결과문’을 발표하며 6·15민족공동위원회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전민족적 분위기를 높여나가기 위하여 10·4선언 발표 11돌, 개천절, 3.1절 100주년 등의 계기에 민족공동행사들을 각계와 함께 성대히 개최하며,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하여 남과 북, 해외의 계층별, 부문별, 지역별 단체들 사이의 왕래와 접촉, 연대활동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8·15민족공동행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봐가면서 논의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남측위는 또 “7·4공동성명 발표 기념일부터 10·4선언 발표 기념일까지를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운동기간’으로 정하고 기념 뱃지, 통일기(한반도기) 달기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남북, 그리고 해외에 있는 6·15민족공동위원회 관계자들이 모인 위원장 회의는 21∼22일 이틀 동안 평양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박명철 위원장 등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대표단, 손형근 위원장 등 해외측위원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에 관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과 과제 △ 8·15, 10·4, 3·1 10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민족공동행사의 성대한 개최 문제 △노동, 농민, 청년학생, 여성, 민족, 종교 등 각계 분야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남측위는 밝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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