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메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2층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나란히 서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앞으로 한-미 연합 연습·훈련은 북핵 문제 진전과 전투대비 태세를 고려해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회담 뒤 국방부 당국자는 취재진에 “두 장관이 한반도에서 실시하는 연합훈련의 경우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각 부대의 전투대비태세를 고려해 최초 계획 이전에 한·미가 긴밀하게 훈련 시기와 규모, 내용 등을 협의해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연합훈련 유예는 외교적 노력을 가속화할지,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 등이 핵심 고려 요소 중 하나이고, 또 각 부대는 필요한 전투력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훈련을 비공개로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도발성을 조정하는 선에서 훈련은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연합연습을 중지할지 등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 뒤 공동 언론보도문을 내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준비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향후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회담 직전 공개발언에서 “프리덤가디언 연합연습 중단은 한반도 내 문제들이 가장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외교관들의 협상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를 철통과 같이 굳건히 유지하고 있으며 외교, 군사적 차원에서 광범위한 조치를 동원해 이런 의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는 현재 주한미군 규모와 그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포함된다”고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매티스 장관은 26일 중국을 방문한 뒤 이날 하루 일정으로 서울을 찾았으며 회담을 마친 뒤 일본으로 떠났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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