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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재등장한 황병서, 완전히 복권했나?

등록 2018-07-01 19:05수정 2018-07-01 22:19

해임된 총정치국장·국무위 부위원장
김정은 위원장 지방 시찰 동행하고
10개월 만에 북매체 ‘당간부’로 호명
전문가들, 경제·비핵화 관련 군 협조
위해 상징적 군 인사 재기용 분석도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6월30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안북도 신도군 방문 화면에서 지난해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붉은 원 안 인물)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황병서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로 호명했다. 평안북도/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6월30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안북도 신도군 방문 화면에서 지난해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붉은 원 안 인물)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황병서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로 호명했다. 평안북도/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지난해 실각했던 황병서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방 사찰에 동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북-중 접경지인 평안북도 신도군 시찰 소식을 전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황병서 동지, 한광상 동지, 김성남 동지, 조용원 동지,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군부의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을 지낸 황병서의 거취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 과정에서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2월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황병서의 이름은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4월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따라서 황병서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실리면서 “당 간부”로 공개 ‘호명’된 것은 사실상의 ‘복권’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무엇보다 그가 한광상 노동당 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보다 앞서 호명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 매체의 호명 순서는 권력서열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가 최소한 노동당 부장 수준의 직위에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광상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경우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방남하는 등 북한 권력의 새로운 핵심그룹으로 꼽히고 있어 황병서의 동행에 눈길이 쏠린다.

황병서가 지난 5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맨 앞줄에 앉았던 점에 비춰볼 때 그가 당에서 군 관련 업무를 다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식 확인을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호명 순서 등으로 봤을 때는 (황병서가) 복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황병서의 이번 ‘재등장’을 ‘완전한 복권’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황병서는 전형적인 관료 성향”이라면서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날 때도 선군정치에 대한 물빼기라는 김 위원장의 목표에 따라 자의 반 타의 반 책임을 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도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아버지 시대의 소위 선군정치를 바꿔 당이 군을 통제하는 식으로 해왔는데, 황병서는 반란죄나 반당, 반혁명, 반국가 죄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복권의 여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황병서가 군부를 관할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에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지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있어서 군민 협조체계 강화를 위해 제1부부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황병서가 군 관련 업무를 할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북한) 군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면에서, (자신이) 책벌했던 가장 상징적인 군의 인물을 전면 기용해, 그(황병서)로 하여금 군을 다독이게 한다는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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