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가운데)과 남북교류팀 직원이 남측 이산가족 250명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들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제공
남쪽 통일부 관계자와 북쪽 적십자가 관계자가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이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 준비에 첫발을 내디뎠다. 남북 적십자는 3일 오전 판문점에서 남쪽 이산가족 250명과 북쪽 이산가족 200명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회장 박경서) 3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2018년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남쪽 이산가족 250명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북측과 교환한다”며 “판문점에서 북측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와 맞교환 후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남북 적십자사의 생사확인 의뢰서 맞교환은 3일 오전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남쪽이 북쪽에 전달한 의뢰서에는 이산가족상봉 후보자로 선정된 250명의 명단이 북쪽에 있는 가족의 인적사항과 함께 담겼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5일 컴퓨터 추첨으로 1차 후보자 500명을 선정했고, 이후 이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2차 후보자로 250명을 정했다. 최종적인 이산가족상봉 인원은 다시 100명으로 추려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판문점에 도착해 현장에 있는 통일부 관계자에게 의뢰서를 건넸다. 통일부 관계자는 다시 북쪽 관계자를 만나 의뢰서를 전달하고, 북쪽 이산가족 200명의 명단이 담긴 의뢰서를 받아왔다. 남북 적십자는 이번 달 25일까지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하고, 최종적인 상봉 대상자 100명씩을 각각 정해 새달 4일 최종적인 상봉자 명단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이산가족상봉은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남북은 금강산에서 만나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8월20∼26일 이산가족상봉을 금강산에서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
통일부가 이날 밝힌 남쪽 주민이 낸 생사확인 의뢰자 250명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80대가 40.4%(101명)로 가장 많았고, 90세 이상(33.2%·83명), 70대(17.6%·44명), 60세 이하 순으로 많았다. 가족관계별로 보면 부부 또는 부자 관계가 48.4%(121명)으로 가장 많았고, 형제·자매가 45.6%(114명), 3촌 이상이 6%(15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64명(65.6%)으로 여성(86명·34.4%)보다 2배가량 많았다. 출신지역은 황해도가 50명(20%)으로 가장 많았고, 함경북도가 2명(0.8%)으로 가장 적었다. 그외에 강원도 29명(11.6%), 평안남도 26명(10.4%), 경기도 25명(10%), 함경남도 20명(8%), 평안북도 15명(6%), 기타 지역 83명(33.2%) 순으로 많았다.
한편, 북쪽에서 제시한 생사확인 의뢰자 200명의 분포를 보니 연령별로는 80대가 62%(124명)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70대(33.5%·67명), 90세 이상(4%·8명), 69세 이하(0.5%·1명) 순이었다. 60대와 90대는 70∼80대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었다. 가족관계별 현황은 남쪽과 비슷했다. 부부·부자 관계가 116명(58%)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형제·자매(46명(23%), 3촌 이상(38명·1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104명·52%)이 여성(96명·48%)보다 조금 더 많았다. 출신지역은 서울(50명)과 강원(48명), 경기(35명)에 주로 몰려 있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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