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안 ‘백범김구 묘‘.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가 묘역으로 처음 조성한 사람은 백범 김구 선생이었고, 이를 국가 차원의 독립공원으로 격상시키려고 처음 시도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이제 효창공원의 운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에 놓여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3월 국가보훈처 연두 업무보고 때 “효창공원의 역사적 의미가 복원되도록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주도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이 추진된다. 티에프는 서울시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해 8월 효창공원 독립공원화를 위한 정부안을 마련했다. 당시 정부안을 보면, 효창운동장은 스탠드를 철거한 뒤 소규모 잔디구장을 조성하고 남은 부지는 공원화할 계획이었다. 당시 보훈처는 서울시, 문화재청과 부지 사용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기획예산처에 사업비도 요청했다. 이듬해인 2006년 3월엔 건축 설계안을 공모하고 당선작을 선정했다.
그러나 많은 축구인들이 사용해온 효창운동장이 문제였다. 철거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렸고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당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등 독립운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효창운동장을 완전히 철거해서 성역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안에 반대했다. 또 대한축구협회 등 축구단체들은 “효창운동장이 유소년·아마추어 축구의 산실로 축구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대체운동장 없는 철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서울시, 체육단체 등과 협의했으나 마땅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 당시 사업 추진에 관여한 보훈처 관계자는 “당시 국유지에 운동장을 지어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국방부 소유의 부지를 대체 부지로 선정해 협의했으나, 축구협회는 ‘접근성’을 들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결국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은 정권 교체 1년여 만인 2009년 4월 중단됐다.
박병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