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문체부 차관(오른쪽)이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체육실무회담을 하기 위해 찾아온 원길우 체육상 부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5일 밤 체육 관련 실무협의를 열고 남쪽에서 개최되는 대회들에 북쪽 선수들이 참가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날 밤 11시45분께 평양 고려호텔 2층 ‘면담실-4’에서 시작된 남북 체육실무협의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남쪽 수석대표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북쪽 단장으로 참석했다. 대표단은 양쪽에서 각각 7명씩으로 구성됐다.
예정에 없던 실무협의를 한밤중에 열게 된 데에는 북쪽의 제안이 있었다고 통일부 쪽은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고려호텔에서 면담을 했다. 그때 북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 밤늦게 체육 관련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오는 17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탁구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쪽 선수들이 참가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또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및 한반도기 사용 문제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공동입장은 지난달 18일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남북은 공동 입장과 함께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로 하기로 했다. 또 깃발은 한반도기를 사용, 노래는 ‘아리랑’으로 정하고 일부 종목들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추가 협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실무회담은 지난 3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통일농구대회 계기에 이뤄진 것으로 노 차관은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방북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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