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6면에 기명칼럼으로 비판
“평화 역행하는 인위적 장벽쌓기…
쌍방 편견 버리고 진지하게 노력해야”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의지도 담아
“평화 역행하는 인위적 장벽쌓기…
쌍방 편견 버리고 진지하게 노력해야”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의지도 담아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 비판하면서, “지금은 상호 존중하며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1일 <노동신문>은 6면에 “구태의연한 ‘인권’ 모략 소동”이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싣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상대방을 자극하고 우롱하는 시대착오적인 ‘인권’ 압박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미국 국무부의 “2018 인신매매보고서”와 “‘북조선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북조선 인권법제승인법안’”을 주로 지적했다. 북-미가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낡은 타성에서 깨여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북한)에 대한 적대감”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또 “조미(북-미)사이의 관계개선과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이러한 인위적인 장벽쌓기 놀음”이라고 지적하면서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조미(북-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심도있는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제발을 스스로 묶어놓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대북 인권문제 규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사이의 비핵화 협상을 지속적으로 끌고나가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칼럼은 “대조선 ‘인권’ 모략 소동은 조미(북-미) 대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종식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대한 도전이며 조미(북-미)관계개선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다”라면서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두 나라사이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불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조미(북-미) 쌍방이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을 대담하게 버리고 호상존중하고 신뢰하면서 앞길에 가로놓인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며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가야 할 때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 칼럼을 통해 대북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남쪽 정부도 비판했다. 칼럼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미국무성의 ‘2018년 인신매매보고서’ 발표와 미 국회 하원의 ‘북조선인권법 재승인법안’ 통과와 때를 같이 하여 그 무슨 ‘북 인권개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미국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에 편승하는 동족대결책동의 일환으로서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곡절많은 북남관계사는 있지도 않은 ‘북 인권’ 문제라는 것을 걸고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모략적인 ‘인권’ 도발소동이 좋게 발전하는 북남관계에 얼마나 큰 해독적 후과를 미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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