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 현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 18일 오전 잔해가 놓여있다. 17일 일어난 이번 사고로 해병대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포항/연합뉴스
해병대 장병 5명이 숨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18일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규명에 나섰다.
해병대는 이날 “조영수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위원장으로 육·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 항공사고 전문가 23명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남아 있는 마린온 헬기 3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사고로 순직한 장병 5명에게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또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영결식이 준비되고 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지휘관, 관계관들과 사고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해병대가 밝혔다. 영결식은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한다.
육군은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당일인 17일 오후 8시부로 각급 부대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 90여대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마린온은 수리온을 해병대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단 0.1%라도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정비사 김아무개(42) 상사는 상태가 호전됐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이날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의식도 회복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김 상사는 얼굴 등에 찰과상이나 골절상 등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노지원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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