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북쪽 연결구간 점검단을 태운 버스가 20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동해선 육로 옆으로 동해선 철도가 보인다. 연합뉴스
남북이 20일 동해선 철도 북쪽 연결구간(금강산청년역~군사분계선)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이 철도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행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남북은 24일에는 경의선 철도 북쪽 연결구간(개성역~군사분계선)을 공동점검할 예정이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단장으로 한 남쪽 점검단 15명은 이날 오전 동해선 육로로 방북해 김창식 북한 철도성 부국장 등 북쪽 점검단과 함께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남북 점검단은 감호역, 삼일포역, 금강산청년역을 함께 살폈으며, 노반, 궤도 등 전반적인 시설 상태는 양호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은 공동점검에 이어 공동연구조사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20일 동해선 철도 남북 연결구간 공동점검을 위해 방북한 동해선 점검단이 감호역 철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은 앞서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지난달 26일 철도협력분과 회담을 열어 이달 중순부터 남북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공동점검 결과를 토대로 역사 주변 공사와 신호·통신체계 개설 등 후속조처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의선 북쪽 구간(개성∼신의주)과 동해선 북쪽 구간(금강산∼두만강)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따라 동해선·경의선 철도협력 문제가 민족경제에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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