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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고국 돌아간 미군 유해 55구 속에 ‘국군’도 있을까

등록 2018-07-29 14:34수정 2018-07-29 21:58

27일 정전협정 65돌 맞아 미군 추정 유해 55구 고향으로
지금껏 미군으로 분류됐던 유해 가운데 국군도 28구 포함
정전협정 체결 65돌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미측은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오산기지에서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전협정 체결 65돌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미측은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오산기지에서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65돌을 맞아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추정 유해 55구를 돌려줬다. 이들 유해 가운데 국군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신원확인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기사: 68년간 북녘 땅 잠든 20살 송 일병, 언제쯤 집에 돌아오나)

27일 경기도 평택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미군 추정 유해 55구는 다음달 1일 공식 추모식을 거친 뒤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진다. 이들 유해는 미군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100%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이 가운데 국제연합(유엔·UN)군, 또는 국군의 유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 일부는 미군과 같은 부대에 배치돼 북한군,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당시 미 부대에 속한 국군은 미군한테 전투복부터 식량까지 각종 전쟁 물품을 공급받았다. 북녘 땅에서 유해와 함께 발견된 유품이 미군 것이라 하더라도 국군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13일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 송환 행사를 통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고 윤경혁 일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 일병은 1950년 8월 미군 1기병사단(카투사)에 배치 받은 뒤 9월 미군 등과 함께 작전을 펼치다 11월 중공군에 밀려 철수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유해는 2001년 당시 북-미가 함께 유해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미군 유해에 섞여 나왔다. 윤 일병의 유해는 발굴 당시에는 미군으로 여겨져 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으로 옮겨졌다가 정밀 감식 등 신원 확인 뒤에 국군임이 드러났다.

지금껏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미군 전사자 유해는 모두 444구다. 북한은 1990년∼2007년 단독으로 유해를 발굴했고, 미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215구를 고국에 돌려 보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는 북-미가 함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을 했고, 그 결과 미군 유해 229구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렇게 북쪽 지역에서 발견된 미군 추정 유해 중 일부는 감식과정에서 국군으로 판명됐다. 미국은 미군 유해에 섞여 있던 국군 유해를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 송환 행사를 통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렇게 북한에서 미국을 거쳐 고향에 돌아온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는 2012년 12구, 2016년 15구, 그리고 올해 7월 1구까지 모두 28구다. 이번에 미국으로 보내지는 유해 55구 가운데서도 국군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이 유해를 대상으로 정밀 감식 과정을 거치는 시간, 또 이 유해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까지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

한국도 2000년부터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2007년부터는 국방부에 유해발굴감식단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군뿐 아니라 미군 등 국제연합군, 중공군, 북한군 등의 유해도 함께 발견됐다. 북한군으로 판명된 유해는 파주 적군묘지로 보내지고, 중공군이나 미군 등 국제연합군은 당국 간 협의를 거쳐 고국으로 돌려보낸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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