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기무사 ‘계엄문건 작성 TF’ 비밀리 운영

등록 2018-08-02 23:38수정 2018-08-02 23:53

특수단 ‘계엄 시행 준비’ 파일 확인
기무사 문건 원래 제목 ‘현시국 대비 계획’
세월호 유족 학력·전화번호 등 수집도
국군기무사 의혹 특별수사단이 2일 기무사의 ‘계엄 시행 준비’에 관한 내용이 담긴 파일의 존재를 확인함에 따라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관련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가 지난해 초 탄핵 정국에서 계엄을 검토한 문건이 그동안 공개된 것은 모두 2건이다. 이들 문건의 공개로 기무사가 당시 온 나라를 휩쓸었던 촛불 민의에 반한 계엄령을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 문건 작성을 주도했던 기무사 인사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계엄의 법적 절차를 검토해본 문건일 뿐”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계엄 시행 준비’에 관한 내용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기무사가 실제 계엄 시행을 전제로 문건을 작성한 정황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특수단이 파일을 확인한 상황을 보면 기무사는 극비리에 계엄 시행 관련 파일들을 작성했다가 서둘러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 2건이 담겨 있던 유에스비(USB·이동식 저장장치)에 파일 수백개가 저장됐다가 삭제된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복구해 ‘시행 준비’ 관련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수단은 ‘계엄 시행 준비’에 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기무사가 지난해 초 계엄 문건을 작성하기 위해 인사 명령과 예산을 따로 마련하고 별도의 장소에서 ‘미래방첩업무 발전 방안’이란 티에프(TF)를 비밀리 운영했다는 것이나 계엄 문건 보고서의 제목이 애초 ‘현 시국 관련 대비 계획’에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으로 바뀌었다는 대목도 당시 기무사의 의도에 의구심을 더하게 한다. 향후 특수단의 수사는 이들 의혹을 파헤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단은 기무사의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유족 등 민간인의 사찰과 관련해서도 “현장 및 사이버 사찰을 통해 유가족의 성향, 정부 발표에 대한 반응, 일부 유가족의 사진, 학력,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이날 계엄 문건 수사팀을 서울동부지검 민군합동수사단 사무실로 옮겼다. 반면 세월호 민간인 사찰 수사팀은 국방부 영내에 남아 수사한다. 특수단은 지난달 16일 수사를 시작한 이래 기무사 관계자 25명을 소환조사했고, 계엄 문건 관련해선 소강원 참모장과 기우진 5처장 등 2명을, 세월호 사찰 관련해선 영관급 장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국힘, 부결 당론에도 안철수 등 쌍특검법 4표 이탈…균열 예측불허 1.

국힘, 부결 당론에도 안철수 등 쌍특검법 4표 이탈…균열 예측불허

쌍특검 부결, 윤-한 최악은 피했지만…다음엔 ‘진짜 파국’ 위기감 2.

쌍특검 부결, 윤-한 최악은 피했지만…다음엔 ‘진짜 파국’ 위기감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끝에 폐기…여당 4명 ‘이탈표’ 3.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끝에 폐기…여당 4명 ‘이탈표’

“나는 옳다” 윤 대통령, 이번엔 ‘악순환 고리’ 끊을 수 있을까? 4.

“나는 옳다” 윤 대통령, 이번엔 ‘악순환 고리’ 끊을 수 있을까?

한동훈, 윤과 자리배치 바뀌자 30분 전 행사 불참 통보 5.

한동훈, 윤과 자리배치 바뀌자 30분 전 행사 불참 통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