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병사가 월급으로 모은 320만원을 순직 자녀 지원재단에 기부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손유승(22·사진) 병장이 7일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기 위해 조성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군 복무 중 받은 병사 월급을 아껴 모은 것이라고 공군이 밝혔다. 병사의 기부는 처음이다.
21일 전역하는 손 병장은 지난 4월 경북 칠곡에서 F-15K 전투기가 추락해 같은 대대에 근무하는 조종사가 순직한 것을 계기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사고로 순직한 고 박광수 중위(공사 29기)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1억원의 유족연금과 조종사 2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억여원의 성금을 기반으로 2010년 9월 설립됐다. 2012년부터 해마다 비행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