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특구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3개월만에 다시 방문한 사실을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17일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지 지도한 내용을 전하며 그가 “세상에 둘도 없는 해양공원을 건설하여 다음해 10월10일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선물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의 완료 시한을 내년 10월10일, 곧 북한 노동당 창건일로 못 박으며 사업 완료에 박차를 가하라고 격려한 것이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관광특구 가운데 하나다. 그는 올해 1월1일 신년사에서 “올해에 군민이 힘을 합쳐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 기간 내에 완공하고 삼지연군꾸리기와 단천발전소 건설, 황해남도 물길 2단계 공사를 비롯한 중요대상 건설을 다그치며 살림집 건설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이 이례적인 이유는 김 위원장이 불과 3개월 전에도 같은 건설 현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6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같은 지역을 재차 방문한 것은 김 위원장이 이 사업에 얼마나 관심이 큰지를 보여준다.
이날 건설 현장 현지 지도에서 김 위원장은 건물 높낮이와, 물의 압(수압)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건물들이 개별화되고 높낮이에서도 차이가 얼마 없다”고 하면서 “층수에서 높낮이차이를 주고 30층, 25층짜리 여관(호텔)들과 봉사건물들을 더 조직하며 건물들사이의 연결을 더 조화롭고 특색있게 함으로써 전반적거리형성을 예술적으로 세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설계와 감독기관들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면서 “수압시험, 강도시험, 안전성검사와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시공지도와 질감독통제를 강화하여야 한다고, 특히 임의의 장소에서도 상수도의 압력을 5기압 보장하는것을 정책적으로 틀어쥐고 할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중통>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 지도에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압박을 이겨내고자 하는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대전은 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며 인민의 행복을 창조하고 꽃피우기 위한 보람찬 투쟁”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모든것이 어렵고 간고한 시기 이처럼 요란한 대규모공사가 세계적문명을 압도하며 결속되면 당과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의 위력이 만천하에 다시한번 과시될것이며 우리 인민들에게는 정말로 좋은 선물이 될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김수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육군 대장)을 비롯해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오일정·김용수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국장이 동행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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