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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65년만의 이산가족 상봉, 설렘 가득한 속초집결지

등록 2018-08-19 12:57수정 2018-08-19 22:25

남쪽 이산가족 방문단 19일 속초 모여
20일 오전 고성 지나 금강산으로
1차 상봉행사, 2박3일동안 금강산호텔서
가족끼리만 오붓한 시간 ‘3시간’으로 늘어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남쪽 최고령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왼쪽 셋째)가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속초/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남쪽 최고령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왼쪽 셋째)가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속초/사진공동취재단
남쪽 이산가족들이 65년여만에 북쪽에 있는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2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남쪽 이산가족 방문단은 강원도 속초에 모여 하룻밤을 보낸 뒤 20일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통일부가 밝힌 21차 이산가족상봉 1차 행사의 주요일정을 보면 남쪽 이산가족들은 19일 오후 2시부터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개별적으로 도착해 이산가족 등록을 한다. 1∼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은 534명이다. 이 가운데 1차 행사에 참여하는 남쪽 이산가족은 89명이며, 이들이 동행하는 가족까지 더하면 모두 197명이 1차 행사에 참여한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에서 방북 교육을 받고, 의료진에게 건강 상태를 점검 받은 뒤 한화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방문단은 20일 오전 8시30분 금강산행 버스에 탑승해 육로로 방북할 예정이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속초에서 강원도 고성에 있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쪽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은 뒤 12시30분께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이전 상봉 행사때까지만 해도 방북 인원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 통행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이번에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는 버스에 탑승한 채로 통행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은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에서 2박3일동안 묵는다.

금강산호텔에서 바라본 금강산 주변 지역. 아침 안개가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위편 왼쪽 산자락은 만물상으로 이어진 관음연봉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호텔에서 바라본 금강산 주변 지역. 아침 안개가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위편 왼쪽 산자락은 만물상으로 이어진 관음연봉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일 1차 상봉 행사는 북쪽 주최로 금강산호텔에서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이뤄지는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그 막이 오른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이번 행사에서 모두 11시간 동안 재회한다. 지난 2015년에 열린 20차 상봉 행사에 비해 1시간이 더 늘어났다. 첫날 저녁 7∼9시에는 북쪽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남과 북의 가족들은 첫날 4시간 동안 이뤄지는 상봉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각자의 숙소에서 밤을 보내고 행사 이틀째인 21일 다시 만난다.

둘째날에는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개별상봉’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외금강호텔에서 열린다. 원래 이전 상봉 행사에서는 개별상봉 시간이 2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남북 협의에 따라 개별상봉을 하는 객실에서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점심식사(1시간)를 할 수 있게 됐다. 개별 가족이 따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전 행사에서는 개별 상봉을 마친 뒤 남북 이산가족이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 ‘공동중식’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해야 했다. 남북은 식당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게 객실 점심식사 일정을 추가했다.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을 마친 가족들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다시 단체 상봉을 한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김춘식(80) 씨가 방북교육 도중 영상물을 시청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속초/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김춘식(80) 씨가 방북교육 도중 영상물을 시청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속초/사진공동취재단
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한 차례의 작별 상봉 및 공동 점심식사가 금강산 호텔에서 11시부터 1시까지 2시간 동안 예정돼 있다. 이 일정이 끝나면 남쪽 이산가족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돌아간다. 2박3일 동안의 1차 상봉행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23일부터는 남쪽 주최로 2차 상봉 행사가 같은 일정으로 다시 열린다.

1차 상봉에 나서는 남쪽 방문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는 백성규(101)씨로 북쪽에 사는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번에 열리는 2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이번 행사는 남쪽 이산가족 89명이 북쪽 가족과 만나는 1차(20∼22일) 상봉과 북쪽 이산가족 83명이 남쪽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을 계기로 현재까지 대면상봉이 20차례, 화상상봉이 7차례 열렸다. 행사를 통해 남북의 4677가족, 2만3519명이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났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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