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묘향산에 있는 한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공장 상태를 “마굿간”에 비유하며 꾸짖고, 해당 사업을 자신이 “직접 맡겠다”고 말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 현지 지도 내용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 공장을 “인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현대적인 의료기구 생산을 늘이기 위한 공장”이라고 설명하면서 1972년 4월10일 완공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공장을 돌아보며 “당 제7차대회 이후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비롯한 영도 업적 단위들을 개건 현대화하여 본보기 단위로 꾸릴 데 대하여 당에서는 이미 여러차례의 방침을 내려보냈”다면서 그런데 “오늘 이렇게 와서 보니 공장의 문턱부터 시작하여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개건 현대화 진행 중인 공장이 맞긴 맞는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벌써 2년이 되여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 매우 우려스럽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공장이 이미 3년 전인 2015년 개건, 보수를 했다고 보고 됐는데 공장 관리 상태가 마뜩치 않다고 책임을 물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장 상태를 “마구간”에 비유하며 보건성 의료기구 공업관리국을 비롯해 보건 부문 전반이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공장의 주인인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공장애를 지니고 알뜰하게 정상관리를 하지 않으니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라며 “보이는 그대로 의료기구공장이 아니라 좋게 말하여 농기계창고, 정확히 말하여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 의료기구들을 생산하는 공장인데 이런 정도의 환경과 기술 장비 수준으로서는 현대적인 의료기구들을 절대로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 직원들의 “만성적”인 “무책임”을 꾸짖고,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과학교육부 등 해당 부서에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 “공장에 대한 당적 지도, 정책적 지도를 바로하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비판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신문 보도를 보면 재차 당 간부와 공장 간부, 직원을 꾸짖은 김 위원장은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의료기구 공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본보기 공장으로 훌륭히 꾸려”나가자면서 “뒤떨어진 것은 마스고 개변해서 앞서 나가면 된다. 낙심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신문은 김 위원장이 공장을 “최첨단 공장으로 꾸리자”, “3~4년기간 년차별,단계별계획을 현실성있게 세우고 집행정형을 엄격히 총화하면서 강하게 추진”시키겠다고 하면서 공장의 개건 현대화 사업을 자신이 직접 맡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