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문자보내 <한겨레> 보도 사실 확인
“앞으로 한국정부와 지속 협력” 다짐
“앞으로 한국정부와 지속 협력” 다짐
유엔사령부는 30일 ‘며칠전 남북 철도 공동점검이 유엔사의 불허로 무산됐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승인하지 못한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유엔사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공보실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유엔사령부는 한국 정부와의 협조 하에 8월 23일 개성-문산간 철로를 통한 정부 관계자의 북한 방문 요청을 승인하지 못한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했고 동시에 방문과 관련된 정확한 세부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또 “유엔사령부 지휘부는 정전 협정을 준수하고 현재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이날 이처럼 <한겨레>의 30일치 아침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한국정부와 협력할 뜻도 밝혔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의 비무장지대(DMZ) 통과를 불허한 이유에 대해선 침묵했다.
앞서 한겨레는 30일치 조간 1면에서 정부 안팎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가 지난 23일 기관차에 6량의 객·화차를 연결한 남쪽 열차를 서울역에서 출발시켜 북쪽 끝 신의주까지 운행하면서 경의선 북쪽 철도구간(개성~신의주)의 상태를 남북이 함께 점검하려고 관련 인원과 열차의 방북·반출 계획을 통보했으나, 유엔사가 48시간 이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는 보도 전날인 29일 유엔사에 보도 내용과 관련한 논평을 요구했으나 유엔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군사분계선(MDL)을 포함한 남쪽의 비무장지대(DMZ)는 1953년 7월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가 관할하도록 돼 있으며,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간 이동은 유엔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엔사의 지휘관인 유엔사령관은 1950년 6·25 발발 직후 소집된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미국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게 돼 있으며, 통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임해 왔다. 현재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사령관은 빈센트 브룩스 미 육군 대장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2017년 유엔사령부 주관으로 판문점에서 열린 한국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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