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쪽 가족들이 남쪽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눈물짓고 있다. 금강산/공동기자단, 연합뉴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오는 11월 500명 규모의 남쪽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조상을 기리는 의식을 치르는 방안을 북쪽과 협의했다”고 31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 행사가 잘 되면 내년에는 평양에서 의식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중 남쪽 이산가족 500명 정도로 2박3일 일정의 고향방문단을 꾸리기로 북쪽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고향방문단은 실제로 고향을 방문하진 못하지만, 금강산을 찾아 이산가족 면회소 옆에 설치될 망배단에서 조상을 기리는 의식을 치른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온천장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 북한 가무단의 공연을 감상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북쪽과 상의했다”며 “삼일포에서 해금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금강산을 산보하고, 하는 식으로 2박3일 일정이 아주 알차게 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11월 금강산 방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방문지역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할 생각”이라며 “내년 봄부터는 남쪽 이산가족들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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